스타벅스, 8년 버틴 아메리카노 가격 4500원으로 올린다

입력 2022-01-07 09:25   수정 2022-01-07 09:26


스타벅스가 8년 가까이 동결한 아메리카노 가격을 결국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급등한 원두 가격을 비롯한 비용 상승 때문이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체들도 시간차를 두고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나는 만큼 릴레이 인상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일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2014년 7월 이후 약 7년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스타벅스가 현재 판매 중인 음료 53종 중 46종이 대상이다.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가격이 400원씩 오르고,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 15종의 경우 300원씩 상승한다. 프라푸치노 등 7종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는 100원이 오른다.

스타벅스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지난달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초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스타벅스는 "원두를 비롯한 각종 원·부재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지만 7년 6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컵커피 등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커피 가격이 오른 만큼 이번 가격 인상은 어느정도 예견된 조치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매일유업은 올해부터 컵커피 제품을 품목별로 8~12.5% 인상한 바 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1위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으로 타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1조7273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둬 연간 2조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업계 부동의 1위다.

이에 지난해 12월 외식물가가 10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4.8%)을 보이는 와중에도 움직이지 않은 커피 가격이 새해에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9개 외식물가 품목 중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0.0%)가 유일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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